전방(옛 전남방직)이 한국경영자총협회를 탈퇴했다. 최저임금 인상과정에서 경총이 사용자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탈퇴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방은 9월30일자로 경총에서 탈퇴 처리됐다. 경총은 전방의 탈퇴 이유에 말을 아꼈지만 최저임금 인상 대응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규옥 전방 회장은 7월27일 경총이 역할을 다 하지 못할 경우 탈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내년 최저임금을 16.4%나 올렸는데 경총에서 한마디 말도 없다”며 “최저임금위원회에 나갔으면 기업들 대변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한다”고 비판했다.
전방은 1935년 광주에서 시작한 국내 장수 기업 중 한 곳이다. 경총 1호 가입기업으로 전방 창업주인 김용주 전 회장이 경총 초대회장을 맡아 12년간 경총을 이끌었다.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도 경총 3대 회장을 지냈다.
경총에서 상징적인 기업인 전방의 탈퇴는 경총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의 회장단사는 21개에서 20개로 줄어들었다.
경총은 12일 최저임금제도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회원사들의 불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을 포함해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업종·지역별로 차등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