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낸드플래시 경쟁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이 지연되며 투자에도 차질을 빚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56% 오른 233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2주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일보다 2.64% 오른 6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약 5주만에 처음으로 7만 원대를 찍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회를 연 뒤 계속 약세를 이어왔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북한 핵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반도체 매각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 단기간에 결론이 나기 어렵게 됐다”며 “인수전에 참여한 어느 업체로도 무게중심이 기울기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지연으로 자금이 부족해지며 현재 계획된 낸드플래시시설 투자도 진행할 수 없게 돼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각각 지난해의 2배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증설투자를 서두를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기업들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