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8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시스>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 사용된 생리대 제품의 이름을 공개했다.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자 제품이름을 공개했지만 검출 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전수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비자들의 혼란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공동으로 실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 포함된 생리대 제품이름 10개를 공개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모든 자료의 공개여부를 식약처에 일임하기로 했다”며 “시험결과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상호객관적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만큼 한계가 있지만 유해성 논란의 지속으로 제조회사의 동의를 얻어 제품이름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에 사용된 생리대 제품은 △트리플라이프의 그나랜 시크릿 면생리대 △깨끗한나라의 순수한면 울트라슈퍼가드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2 울트라중형날개형에이 △엘지유니참의 바디피트 볼록맞춤 울트라슬림날개형, 바디피트 귀애랑 울트라슬림날개형 △피앤지의 위스퍼 보송보송케어 울트라날개형이다.
팬티라이너의 경우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베이비파우더향(수퍼롱), 릴리안 로즈향(수퍼롱)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좋은순면라이너, 화이트 애니데이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순면커버 일반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형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모두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제품에서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이밖에 엘지유니참, P&G 제품 등의 다른 회사 생리대 제품에서도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유해물질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2급 발암물질인 에틸벤젠과 신경을 마비시키는 툴루엔은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그러나 식약처는 유해물질 검출만으로는 생리대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시험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는 점만으로는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전수조사가 투명하고 신뢰성있게 이뤄지도록 검증위원회를 통해 진행 사항 및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계획을 세웠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제조회사이름, 제품이름,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등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유한킴벌리는 보도자료를 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생리대 안전성 이슈와 관련된 일부의 ‘유한킴벌리 생리대에서 발암물질 최다 검출’ 주장은 왜곡된 내용”이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한킴벌리는 “유한킴벌리 생리대는 식약처의 사전허가를 받아 생산·공급되고 국내외 안전기준에도 모두 부합한다”며 “아직 안전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생리대의 유해 VOC(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실내 공기질과 먹는 물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