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의 노동조합이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개혁을 요구하며 5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다.
3일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2노조)와 MBC본부는 4일 0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 앞에서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
언론노조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언론적폐를 청산하고 언론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투쟁에 돌입한다”며 “4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KBS본부 조합원 1800여명과 MBC본부 조합원 2천여 명이 일손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총파업을 시작한 뒤 4일 오후 2시에 서울 마포구 MBC 광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KBS본부도 같은날 오후 3시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사옥에서 출정식을 개최한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7일 0시부터 파업에 동참한다. KBS노조는 기자 중심의 언론노조 KBS본부와 기술직 중심의 KBS노동조합으로 구성됐다.
KBS와 MBC의 노동조합이 함께 총파업을 하는 것은 2012년 이명박 정권 당시 언론장악 시도를 멈추라며 맞선 지 5년 만이다. 당시 파업은 170일 동안 이어졌다.
방송사 노조가 제작거부에 이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KBS와 MBC의 주요 프로그램이 결방되거나 뉴스 방송시간이 줄어드는 등 방송파행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S노조는 4일부터 ‘KBS뉴스9’ 방송시간이 현재 한 시간에서 40분으로 20분 축소된다고 알렸다. 주말 ‘KBS뉴스9’도 기존 40분에서 20분으로 줄여 방송된다.
MBC 역시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이 축소되고 주요 예능프로그램이 몰려있는 평일 11시대는 대부분 결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