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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이버 '만리장성' 더 높여, 삼성전자 스마트폰 고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09-03 19: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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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새 사이버보안법을 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사업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 사이버보안법 때문에 중국에서 인공지능 서비스의 개발이 불투명해져 애플 화웨이 등과 경쟁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 중국 데이터 만리장성 더욱 높아져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새 사이버보안법을 도입하면서 애플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사이버 '만리장성' 더 높여, 삼성전자 스마트폰 고전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7월 초 10억 달러(약 1조1430억 원)를 들여 중국 구이저우성에 데이터센터 ‘구이저우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지 인터넷업체인 윈상구이저우빅데이터가 운영을 맡고 애플이 기술을 지원하는 식이다.

중국정부가 6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새 사이버보안법(중화인민공화국네트워크안전법)은 크게 인터넷실명제 도입, 네트워크 운영자의 책임강화, 핵심데이터의 중국 보관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IT기업들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정보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게 되자 애플은 아예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중국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비서서비스인 ‘빅스비’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 도입되기도 전에 벽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빅스비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한 후 스스로 분석해 지능을 높여나가는 ‘딥러닝’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중국 외 영역으로 데이터를 반출할 수 없게 되면 중국 내에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는 한 빅스비의 지능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분석이 불가능하게 된다. 빅스비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 도입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셈이다.

◆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 더욱 좁아지나

삼성전자는 화웨이, 샤오미, 애플 등 경쟁업체들이 인공지능 비서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서비스 ‘시리’는 아직까지 삼성전자 빅스비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사이버 '만리장성' 더 높여, 삼성전자 스마트폰 고전
▲ 팀쿡 애플 CEO.

전자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지금의 빅스비는 사용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생태계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를 위한 기술”이라며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좀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향후 현지 데이터센터를 통해 중국에서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하게 되면 시리의 성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현지업체들이 인공지능 기반 비서서비스 적용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부담이다.

화웨이는 올해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 및 ‘메이트9’ 등에 인공지능 비서서비스인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10월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메이트10’에도 인공지능 비서서비스가 적용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샤오미도 8월 초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MIUI9’를 통해 자체 인공지능 비서서비스 ‘스마트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미믹스, 미노트2, 미5, 미맥스, 홍미4 등 기존 제품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인공지능 비서서비스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3%로 지난해 2분기 7%에서 절반 이상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는 전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6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샤오미 등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중국에서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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