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미니스톱이 점포 수를 확대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한국미니스톱은 업계 4위임에도 지난해 기준 점포당 매출과 면적당 매출이 각각 6억4099만 원과 3370만 원(3.3㎡ 기준)으로 GS2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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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이사. |
미니스톱은 일찌감치 즉석식품과 편의점을 합친 ‘콤보스토어’라는 경영전략을 내걸고 승부를 펼쳐왔다.
미니스톱의 상품을 개발하는 상품본부 가운데 치킨, 꼬치 등 즉석식품을 개발하는 패스트푸드부의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해 높다.
매달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먹거리에 강한 편의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씨앗호떡, 점보닭다리, 칠리문어바, 매운야채바,핫통통빵 등 다양한 즉석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미니스톱은 다른 편의점들이 뒤늦게 즉석식품 판매에 뛰어든 것과 달리 처음부터 즉석식품 판매에 주력해왔다”며 “즉석식품에 노하우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0평 이상 넓은 평수의 점포만 출점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1인가구를 위해 편의점 안에 1자형 식탁을 두는 등 인테리어도 바꿨다.
편의점을 상품판매뿐 아니라 1인가구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해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니스톱은 올해 편의점 신규출점 목표를 300곳으로 잡았다.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편의점이 연간 1천 곳 이상씩 매장을 늘리며 1,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소극적이다.
편의점업계는 일반적으로 점포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관행인데 미니스톱은 점포당 수익부터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2014년 편의점사업을 시작한 이마트24가 올해 말까지 점포 수를 2800여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미니스톱은 곧 업계 4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현재 점포 수가 2200개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24가 공격적인 확장으로 점포수 기준 4위 올라서더라도 내실에 초점 둔 미니스톱 실적을 당분간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24의 점포당 매출과 면적당 매출은 각각 4억475만 원, 2258만 원으로 업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러나 편의점 점포 수는 규모의 경제뿐 아니라 대중적인 인지도 측면에서 중요한 만큼 미니스톱이 계속해서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니스톱은 1990년 국내회사 대상유통이 일본미니스톱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1호 편의점을 열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편의점사업을 시작한 GS리테일, BGF리테일과 점포 수 차이가 5배 정도 벌어졌다.
7월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1949개, GS25 1만1911개, 세븐일레븐 9031개로 집계됐다. 미니스톱은 2401개로 차이가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