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탈석탄정책을 추진하면서 폐자원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천리 등 도시가스회사들은 페자원에너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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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호 삼천리 회장. |
27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확대정책의 일환으로 폐자원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폐자원에너지사업이 도시가스업계의 새 수입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폐자원에너지란 음식물쓰레기, 축산폐기물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전기, 열 등의 에너지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국내 자급이 가능하며 재생산이 가능한 식물자원 등에서 생산돼 고갈될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의 비중을 현재 30%에서 18%로 낮추고 그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현재 5%에서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100대 국정과제에 2021년까지 온실가스를 상당 수준 감축한다는 방침을 포함했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폐자원에너지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발표한 ‘2015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폐기물과 바이오연료 생산량 비중이 각각 63.5%, 20.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태양광, 수력, 풍력에너지는 각각 6.4%, 3.4%, 2.1%에 불과하다.
폐자원에너지는 태양광에 비해 설비용량 대비 발전량이 5배 이상 많고 동일한 발전량에 필요한 투입비용은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경제성 면에서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우위에 있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우리나라의 일일 폐자원 배출은 40만 톤으로 단위 면적당 발생량이 미국의 7배”라며 “폐자원을 에너지화하는 것이 매립과 소각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확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업계는 이미 폐자원에너지의 경제성에 주목해 왔다.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주택단열이 갈수록 좋아지는데다가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구당 도시가스 소비가 10년간 35%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산업용 도시가스도 최근의 저유가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도시가스업계 1위인 삼천리는 2001년 자회사 삼천리ES를 세워 에너지효율화사업에 뛰어 들었다.
삼천리ES는 2015년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가스열병합발전소를 준공했다. 서울시에서 버리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연간 2만5천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연간 수익 2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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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일 삼천리ES 사장. |
또 올해 완공을 목표로 800억 원 규모의 전주페이퍼 바이오매스열병합발전소의 설비공사를 맡고 있다. 이 열병합발전소는 연간 7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내고 18만 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른 도시가스회사들도 폐기물 자원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예스코는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유럽에서 입증된 멤브레인 방식의 바이오천연가스플랜트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이로 인해 연간 40억 원 상당의 LNG수입대체 효과와 연간 1만2천 톤의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2014년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폐열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업에 뛰어들었고 부산도시가스는 집단에너지, 연료전지,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2013~2015년 33개 도시가스 공급사의 판매실적이 매년 6~7%가량 감소하는 등 도시가스사가 가스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며 “도시가스회사가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발맞춰 폐자원에너지사업에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