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거래소에서 올해 처음 도입한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에 가장 먼저 참여하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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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가 9월 말 상장사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3월 한국거래소가 처음 도입한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는 투자자들에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한국 대기업들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춰 외국인 주주들에 가치를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확산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 상장사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원칙 10개를 준수했는지 밝히고 지켜지지 못했다면 그 사유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매년 사업보고서 제출 뒤 2개월 이내 제출하게 된다.
올해는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만큼 보고서 공시기한이 사업보고서 제출 뒤 6개월 이내로 연장됐다.
핵심원칙 10개 항목은 △주주의 권리 △주주의 공평한 대우 △이사회 기능 △이사회 구성 및 이사 선임 △사외이사 △이사회운영 △이사회 내 위원회 △평가 및 보상 △내부감사기구 △외부감사인 등이다.
하지만 이런 항목은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데다 이행하지 못해도 특별한 불이익이 없다. 당분간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
한국거래소는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에 참여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