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새 동영상플랫폼 ‘워치’를 앞세워 글로벌 IT기업들의 동영상 경쟁에 뛰어들었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뉴스룸 블로그에서 공개한 워치를 통해 8월 말부터 방송프로그램 등의 동영상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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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워치는 PC나 모바일, 스마트TV 등의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특정한 주제나 줄거리로 구성된 생방송 또는 녹화된 방송예능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지금도 ‘뉴스피드’ 란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의 동영상을 검색해 볼 수 있는데 와처가 서비스되면 비디오 탭을 선택해 동영상만 별도로 시청하고 관리할 수 있다.
다니엘 댕커 페이스북 상품총괄은 뉴스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일부 이용자들에게 워치를 먼저 소개하고 조만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체험을 제공하겠다”며 “마찬가지로 일부 제한된 집단의 콘텐츠제작자에게 프로그램을 공개한 뒤 곧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워치에 동영상콘텐츠를 제공하는 제작자에게 광고수입의 55%를 지불하고 45%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의 수익구조를 제시했다.
워치에서 내보낼 콘텐츠를 일반적인 동영상 외에 자체적인 방송예능, 베스트셀러 작가와 대담, 어린이용 요리프로그램,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중계 등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저커버그 CEO가 앞서 2월에 열린 2017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12월) 콘퍼런스콜에서 “동영상은 모바일만큼 큰 흐름”이라며 “올해 짧은 동영상콘텐츠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전용 동영상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조사기관 IDATE의 지난해 말 조사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콘텐츠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35조 원가량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15.8%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는 동영상콘텐츠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페이스북의 워치를 구글의 유튜브나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 넷플릭스 등과 경쟁할 서비스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콘텐츠 제작자들도 15억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의 가입자 수에 주목하고 있어 다른 동영상플랫폼과 경쟁에서 차별화될 요인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기사에서 “페이스북은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워치에서 공개하는 방식으로 광고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다른 웹사이트를 찾지 않고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로 자주 돌아올 이유도 부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유튜브 등이 동영상콘텐츠시장을 선점한 데다 애플과 디즈니 등 글로벌 IT 공룡기업들도 동영상콘텐츠시장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어 워치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
포브스는 “매력적인 동영상콘텐츠를 만들고 SNS 이용자를 워치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워치의 광고수입을 늘리는 데 중대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