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이 전기밥솥 등 가전사업의 실적부진으로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렌탈사업의 비중을 늘려 사업다각화에 성공하기까지 주력인 가전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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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쿠쿠전자가 주력인 전기밥솥 등 가전사업에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드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내수부진도 지속되는 탓”이라고 내다봤다.
쿠쿠전자는 2분기 가전사업 매출 가운데 중국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 줄었다.
사드 여파로 현지 홈쇼핑 판매가 중단된 데다 면세점 매출도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도 저가 전기밥솥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가전사업 실적이 줄어들었다.
가전사업 영업이익률도 3.7%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률인 9.2%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구 사장이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사업다각화 전략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아직까지 렌탈사업 등 비가전사업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데다 신사업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주력인 가전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렌탈사업 비중을 50%대로 끌어올리고 쿠쿠전자를 생활가전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재 렌탈사업 비중은 34%가량에 불과하다. 2013년 렌탈사업 비중이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3년 동안은 렌탈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가 렌탈사업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쿠쿠전자는 7월부터 신사업인 ‘홈케어서비스’에 뛰어드는 등 비가전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어 자금 여력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들을 관리해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건비 및 청소용품 구매 등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더욱이 코웨이, 한샘, 청호나이스 등 다양한 렌탈업체들이 홈케어서비스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쿠쿠전자가 이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구 사장이 전기밥솥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쿠쿠전자가 하반기 밥솥 신제품 출시효과와 가격 할인폭을 줄이는 전략을 통해 전기밥솥사업에서 영업이익율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