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의 지식재산권(IP)계약의 연장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프렌즈게임 퍼블리싱 전략 및 카카오프렌즈IP 라이선스 계약에 관한 카카오게임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프렌즈팝과 관련한 갈등의 책임이 NHN엔터테인먼트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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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왼쪽)과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프렌즈팝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픽셀큐브가 개발한 모바일 퍼즐게임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2015년8월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1200만 건 이상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도 매달 80만 명이 즐기고 있다.
그러나 프렌즈팝은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여있다.
카카오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 사이에 맺은 지식재산권 계약의 만료일은 24일인데 두 회사가 계약연장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렌즈의 지식재산권 연장계약 무산위기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1년 전부터 회사 경영전략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신규 게임은 저작권을 임대하는 계약 대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까지 맡는 퍼블리싱 형태의 계약을 해야 한다.
프렌즈팝은 2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카카오게임즈는 다른 프렌즈캐릭터 활용 게임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퍼블리싱 형태의 계약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대신 수익배분은 기존 계약을 존중해 퍼블리싱보다 낮은 채널링(플랫폼 입점) 수수료 수준으로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이에 응하지 않았고 다른 게임사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게임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카카오게임즈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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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게임 '프렌즈팝'. |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프렌즈팝 서비스가 종료되면 우리도 손해”라며 “NHN엔터테인먼트가 이용자들을 볼모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는 계약연장과 관련한 협상과정에서 그런 제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계약연장 협상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장과 같은 제안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카카오게임즈로부터 같은 제안이 이제라도 온다면 검토를 해보겠다는 것이 NHN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프렌즈팝 서비스가 중단되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프렌즈팝 서비스가 중단되면 이용자들이 구매했던 스킨 등의 상품과 관련해 카카오게임즈와 공동으로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해야 하기에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여론전을 펼치며 물밑에서 협상을 계속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렌즈팝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사용했다는 이유 하나 덕분에 흥행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날이 갈수록 가치가 커져가는 지식재산권의 가치가 이번 갈등의 근본 배경”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