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등 냉방수요의 증가에도 전기가 크게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7월 발전 설비예비율은 34%를 보였다. 여름철에 발전설비 예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2003년 7월의 30.3% 이후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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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월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전력 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를 방문해 하절기 전력수급 대비 전력설비 점검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발전 설비예비율은 전체 발전설비용량 가운데 전력 피크에도 가동되지 않는 예비 발전설비의 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발전설비에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7차 전력수급계획(2015~2029년)을 통해 2029년까지 발전 설비예비율을 22%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설비예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전력수요보다 공급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수요의 경우 최대 피크치는 7월21일 84.59GW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6년 8월12일의 85.18GW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전력설비는 크게 늘어났다.
설비용량은 7월 말 기준 113GW로 2016년 7월 100GW보다 13GW 늘었다. 설비용량은 2016년 7월부터 1년 동안 고리 1호기 등 발전기 5기가 폐기되면서 2GW가량 줄었지만 신고리 3호기(1.4GW), 태안 화력 9호기(1.05GW), 삼척그린 화력 2호기(1.02GW) 등 발전소 18기(약 15GW)의 설비가 새롭게 시장에 들어왔다.
다만 전력업계 통계는 실제 발전소의 가동, 폐기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산업부가 집계하는 공식통계와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산업부가 공개한 전력소비 동향에 따르면 2017년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력수요증가율이 1%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전반적인 전기수요가 크게 늘지 않음에도 전력 피크만을 의식해 발전소를 새로 짓기보다 전력수요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