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7일~11일)에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조정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국내증시는 세법 개정안 등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오해로 떨어진 낙폭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2400선에 안착하려는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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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4일 전날보다 8.60포인트(0.36%) 오른 2395.45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내놓은 뒤 3일 코스피지수는 40.78포인트 급락하며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세법개정안이 외국인투자자 및 상장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과세범위가 확대되더라도 조세특례제한법상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세율변화가 기업 기초체력 및 증시에 끼치는 실질적인 영향도 불분명하다”고 바라봤다.
문재인 정부가 확보한 재정을 바탕으로 부양정책을 펼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증세가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세를 지속해 국내증시는 당분간 조정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7월 이후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업종에서 2조5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세법개정안 관련 파장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본질적으로 외국인들은 누적된 상승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차익실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국내증시뿐 아니라 글로벌증시에서도 IT업종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IT업종의 경우 최근 주요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3분기 및 내년 실적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의 방향성이 국내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박스권 하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8월 말 잭슨홀 미팅 이전까지 미 달러화 강세를 촉발시킬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달러인덱스는 횡보세 또는 소폭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국가 6곳(유럽연합,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의 통화가치와 미 달러화가치의 비교지표인데 달러인덱스가 낮을수록 미 달러화 약세라는 뜻이다.
달러인덱스는 2일 92.69까지 떨어져 2015년 초 이후 2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370~24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4일 전날보다 8.60포인트(0.36%) 오른 2395.45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214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636억 원, 개인투자자는 94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을 살펴보면 현대차 1.01%, 포스코 1.21%, 한국전력 0.57%, 삼성물산 1.45%, 신한지주 2.26%, 현대모비스 1.80%, LG화학 4.10% 등이다.
반면 삼성전자(-0.17%)와 SK하이닉스(-2.29%), 네이버(-0.26%), 삼성생명(-0.40%)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포인트(0.23%) 떨어진 641.5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395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79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