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차 부진에 발목이 잡혀 3분기에도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1일 “현대모비스는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 감소폭이 줄어드는 영향을 받겠지만 기존의 수익성이나 가동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모듈부문 매출의 50% 가량을 중국에서 내고 있어 수익성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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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극심한 파업을 벌인 탓에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 부진, 현대차 울산2공장 공사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는 데 주요 원인으로 꼽힌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 감소폭은 3분기 들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주로 저가형 SUV 신차를 출시해 판매정상화를 시도하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수익성이 낮은 부품을 공급하는 탓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현대차와 기아차와 거래에서 내고 있다. 특히 중국 모듈사업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모비스 실적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 1조1300억 원, 영업이익 5470억 원, 영업이익률 6.4%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24.2%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래차 판매확대 전략으로 모듈사업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까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분야에서 센서를 비롯해 최대한 독자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현대차가 2020년까지 부분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현대모비스는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독자기술을 확보하면 만도에 편중돼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물량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가 최근 늘어나면서 현대모비스가 조만간 친환경차부품사업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