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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 유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31 13: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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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애플 아이폰의 올레드패널 공급업체로 신규진입하며 애플과 대만 홍하이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기술확보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애플 외에 다른 고객사에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 유력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31일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더 유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인사이더는 대만 KGI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은 LG디스플레이가 신규 공급업체로 진입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부터 공급이 시작돼 2020년에는 최대 30%에 이르는 물량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1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도 애플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일부 투자금을 부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애플이 올해와 같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올레드패널을 모두 공급받을 경우 가격협상과 물량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KGI증권은 애플뿐 대만 홍화이그룹도 LG디스플레이에 전폭적 기술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홍화이그룹은 자회사인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 위탁생산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

홍하이그룹이 스마트폰 터치패널 제조계열사인 제너럴인터페이스(GIS)를 통해 기술지원에 나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수율과 공정기술력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점유율이 아직 1%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본격적인 시장진출이 경쟁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크게 늦어 추격에 나서기 쉽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율과 생산능력이 앞선 데다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올레드패널을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기술력도 높아 LG디스플레이와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홍하이그룹에서 모두 투자금과 기술 등을 지원받으면 조기에 중소형 올레드패널 기술력을 높이고 시장진출을 앞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

KGI증권은 “LG디스플레이는 홍하이그룹과 협업으로 중소형 올레드의 생산수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과 협력효과로 공급량을 대폭 늘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덜기 위해 생산수율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를 모두 중요한 과제로 안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고객사 등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단단히 해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 불확실성을 줄일 것”이라며 외부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 유력  
▲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협업전략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하이그룹이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양산을 주요 목적으로 기술지원에 나서면 LG디스플레이가 자체적인 방식으로 수율을 높이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에 적용되는 패널관련기술이 다른 고객사의 제품에도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 결국 LG디스플레이가 홍하이그룹과 협력 외에 다른 방식으로 자체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

애플과 홍하이그룹이 최근 자체 올레드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홍하이그룹이 패널 기술개발과 생산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며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레드패널은 기술적 특성상 다른 업체가 베끼기 어렵다”며 “기술보안시스템도 강력해 외부업체에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의 대규모 투자와 사업확대 과정에서 애플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기술공유방식 등을 놓고 불리한 조건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은 원래부터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업체에도 계속 올레드패널을 공급해온 만큼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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