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스마트폰용 통신모듈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전장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율주행차시장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핵심기술인 통신모듈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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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통신모듈을 앞세워 차량용 전장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통신모듈 가운데 주요 제품인 와이파이모듈은 IT기기 간 무선통신을 제공해주는 제품을 말한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됐는데 자율주행차에서 무선통신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차량용으로 사용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통신모듈을 공급하면서 쌓아온 기술력으로 차량용 전장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차량용 통신모듈은 기존 IT기기에 사용되는 제품과 기본적인 역할은 동일하다”며 “다만 자동차의 경우 안전성이 높아야 하는 등 사용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방식은 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세계적인 차량용 전장업체인 하만으로부터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하만은 2016년 기준 차량용 텔레매틱스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각각 점유율 10%와 24%를 차지해 2위와 1위에 올랐다.
텔레매틱스는 무선통신과 위성항법장치(GPS)를 결합해 자동차에서 위치정보, 안전운전, 오락, 금융서비스, 상품구매 등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내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을 포함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차량용 전장사업에서 하만과 협력계획을 구체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사 네트워크를 공유한다거나 기술개발에서 협력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통신모듈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대량의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통신모듈의 수요가 늘어나고 중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IT업체,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주행개발에 뛰어들어 최근 자율주행차용 센서 ‘라이더’를 선보이는 등 자율주행차용 하드웨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완성차업체인 GM도 6월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130여 대 차량의 생산을 마치고 시험 운용에 나섰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자율주행차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