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이 한국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소녀전선은 대중보다는 소수의 매니아층을 겨냥해 만든 게임인데 한국에서 보기 힘든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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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 미소녀화게임 소녀전선. |
소녀전선은 18일 구글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매출기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소녀전선보다 매출 순위가 높은 모바일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18세 이상 이용가 버전)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 뿐이다.
소녀전선은 6월30일 출시 이후 매출 순위가 계속 오르더니 16일 국내 쟁쟁한 모바일게임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한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
소녀전선의 인기몰이를 놓고 게임업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말이 나온다.
소녀전선은 중국 게임사 ‘미카팀’이 개발하고 대만회사 롱청이 유통을 맡은 게임이다.
총기를 의인화한 미소녀 캐릭터를 키우고 이를 이용해 전투를 펼친다. 동물이나 식물, 각종 사물을 미소녀로 의인화하는 것을 ‘모에화’라고 하는데 소녀전선은 총을 모에화한 게임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총기를 미소녀화한 ‘전술인형’ 캐릭터를 키우고 이를 이용해 악당들을 물리쳐야 한다.
소녀전선 같은 장르의 게임들은 소수의 수요층을 목표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소녀전선과 같이 ‘매니아층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는 게임은 많지 않았다. 소녀전선은 홍콩과 대만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녀전선은 일러스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릭터들이 다양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지면서 남성층의 호감을 사고 있다. 유명 성우들이 더빙을 맡아 캐릭터의 목소리 역시 인기 요인이다.
게임 과정에서 결제유도가 과하지 않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정 수요층을 상대로 만들어졌지만 이른바 ‘현질(현금결제)’를 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들의 과도한 현금결제 유도에 싫증을 느낀 이용자들이 더욱 소녀전선을 즐기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소녀전선의 깜짝흥행을 놓고 국내에 범람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싫증을 느낀 이용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녀전선의 흥행은 외국산 게임의 흥행과 소수를 겨냥한 장르의 흥행이라는 양 측면에서 게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