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SUV 코나에 이어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과 i30패스트백을 내놓고 새로운 차급에 도전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SUV 제품군을 강화하면서도 틈새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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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르면 9월 국내에서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을, 내년에 유럽에서 i30패스트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신차는 현대차가 처음 도전하는 차급이란 공통점이 있다.
G70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인 차량 가운데 가장 작은 차급인 중형세단이다. 기존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인 EQ900과 G80은 모두 대형세단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 G70은 소비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70은 내년부터 미국 등 해외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되면서 현대차의 중형과 준대형세단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SUV 집중현상과 소형과 대형차로 양극화현상이 겹치면서 특히 중형세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G70이 국내에서 수입차 수요를 뺏어오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입문모델로 꼽히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 G70의 경쟁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2015년 말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해 뒤늦게 고급차시장에 뛰어든 만큼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는 일이 G70의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G70을 출시한 이후에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확대와 SUV 제품군 강화 등 본격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30패스트백도 현대차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차급을 겨냥하고 있다.
패스트백이란 차체 지붕, 뒷유리, 트렁크가 곡선으로 이어지는 형태를 일컫는 말로 기아차의 스포츠세단 스팅어도 패스트백 스타일을 채택했다. 해치백이 뒷유리와 트렁크가 함께 열리는 기능을 강조한 용어라면 패스트백은 디자인을 강조한 용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패스트백 스타일의 CLS를 선보인 이후에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고성능차는 물론 대중차까지 패스트백 적용을 확대해왔다.
현대차는 내년 유럽에서 i30패스트백을 출시해 i30, i30왜건, i30N으로 이어지는 i30시리즈를 완성한다.
토마스 뷔르클레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 디자인 총괄은 i30패스트백을 소개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특히 영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패스트백이 적용된) 그란투리스모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i30패스트백까지 가세한 i30시리즈를 앞세워 2021년까지 유럽에서 아시아 브랜드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i30시리즈의 확대는 2021년 유럽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세계에서 SUV 수요가 꾸준히 느는 데 발맞춰 2020년까지 SUV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6월에 첫 글로벌 소형SUV 모델인 코나를 선보인 데 이어 코나보다 더 작은 소형SUV와 싼타페보다 더 큰 대형SUV를 추가해 완전한 SUV제품군을 갖추기로 했다.
또 파워트레인도 기존의 디젤과 가솔린 엔진 중심에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수소전기차 전용SUV와 코나 전기차모델을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