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백화점의 실적 성장세에도 면세점 영업환경 악화 등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4일 “신세계는 온라인몰과 면세점사업의 적자폭 축소, 동대구점의 출점효과로 2분기 실적이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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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영 신세계 대표. |
신세계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392억 원, 영업이익 629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47.8% 늘어나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신세계의 면세점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신세계DF는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적자규모는 줄었을 것”이라며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인관광객은 급감했지만 중국 보따리상들 덕분에 차익거래가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당분간 면세점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관광객들을 상대로 매출회복이 가능할지 불확실하다. 중국정부는 관세 인하와 현지면세점 육성 등 해외소비보다 자국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의 경우 신세계DF보다 매출규모가 각각 4배, 3배 많은 데다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명품브랜드 협상력도 상대적 우위에 있다.
양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의 두타면세점 등 일부 면세점사업자들의 이탈이 있더라도 당분간 대기업의간 높은 수준의 경쟁강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신규출점 효과도 차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이 인천점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지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고 면세점의 영업환경 회복가능성도 아직 불투명하다”며 “이런 불확실한 요소들이 해소될 때까지 신세계의 주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