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초의 도시연고제 기반 글로벌 e스포츠리그인 ‘오버워치리그’에 참가하는 원년 구단들을 공개했다.
오버워치리그는 서울과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상하이 등의 대도시가 연고지로 포함됐고 유명 부호들도 구단주로 참여했다.
오버워치리그 출범으로 세계 e스포츠 리그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 오버워치리그, 출범 본격화
13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버워치리그의 첫 시즌은 7개 팀을 기반으로 열리며 올해 3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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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CEO. |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앞서 12일 오버워치리그에 가입한 구단주들과 연고도시들을 공개했다.
연고지 도시들은 미국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올랜도, 샌프란시스코 등이며 서울과 중국 상하이도 포함됐다.
구단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뉴욕 구단주는 미국 프로야구(MLB)구단 뉴욕 메츠의 구단주인 프레드 윌폰이다.
보스턴 구단주는 로버트 크래프트 크래프트그룹 회장이다. 크래프트그룹은 프로스포츠, 제조, 부동산 개발을 하는 미국회사인데 로버트 크래프트 회장은 미국 미식축구(NFL)구단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올랜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구단은 현재 미국에 활동하고 있는 프로게임단 임모탈즈, 미스핏츠 게이밍, NRG e스포츠가 각각 가입했다.
서울 구단주는 게임개발사 카밤의 공동 설립자인 케빈 추다. 그가 설립한 카밤은 연 매출 4억 달러 이상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카밤의 개발자회사들은 이후 넷마블게임즈와 20세기 폭스사 등에 10억 달러에 분할 매각됐다.
상하이 구단주는 중국 3대 게임사 가운데 하나인 넷이즈다. 넷이즈는 중국에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게임들의 배급을 맡고 있다.
이 구단주들은 광고, 티켓 판매, 방송 중계권 매출 등 연고지 및 현지 경기장을 통해 얻게 되는 모든 현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일정 한도를 넘어서는 수익은 리그 전체에 분배된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CEO는 “오버워치 리그는 팬들을 위한 것으, 게임 팬은 물론 e스포츠 팬, 나아가 전통 스포츠 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즐기고 따를 수 있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구단주들의 ‘돈질’, e스포츠 판도 바꿀까
ESPN에 따르면 오버워치리그 구단주들은 오버워치리그 가입비로 2천 만 달러(226억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런 거액을 내면서 참가한 이유는 e스포츠시장의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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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크래프트 크래프트그룹 회장. |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e스포츠시장이 올해 지난해보다 41% 성장해 8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1조 7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세계 e스포츠시장 제패를 목표로 2016년 5월 오버워치를 출시했다.
오버워치 글로벌 이용자 수는 2017년도 1분기 기준으로 3천만 명을 넘어서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있는 e스포츠 종목으로 올라섰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오버워치리그는 매년 최대 7억2천만 달러의 매출과 1억 달러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이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와 비슷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축구보다 20%이상 많은 것이다.
로버트 크래프트 크래프트그룹 회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e스포츠시장 가능성을 살피고 진출 기회를 기다려 왔다”며 “오버워치의 전 세계적 성공, 정교하게 짜여진 리그 구조와 전략을 보면서 크래프트그룹이 e스포츠에 첫 발을 내딛을 기회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버워치리그 출범으로 세계 e스포츠 판도에 변화가 올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오버워치 프로게임단이 줄줄이 해체되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의 투입이 오버워치의 인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