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계속 동결되는 것이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국내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부담과 문재인 정부의 추경편성을 통한 경기회복 노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6.19 부동산 대책’이 3일부터 시행되었지만 가계부채 규모는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경제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지 조정 받는 등 내수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추경편성 등의 거시적 정책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하락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은 유가 등락,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대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미국 정부의 정책방향 및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국제유가 향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상당폭 오르고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국채금리와 동조하여 상승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것으로 한국은행은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수준에서 오름내림세를 반복하며 4월 전망치인 1.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