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7월10일~14일)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7일 "국제사회는 대북제재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고 북한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뿐 아니라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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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7일 전날보다 7.94포인트(0.33%) 떨어진 2379.87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일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은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고강도 대북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매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연준은 9월에 보유자산 축소 시점을 확정하고 12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도 ‘테이퍼링’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이 유럽 테이퍼링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뜻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다음주부터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점은 변수로 꼽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5조3천억 원으로 가파른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전망치는 5월부터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360~24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날보다 7.94포인트(0.33%) 떨어진 2379.87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14조 원을 거둬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고 밝혔지만 코스피지수의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데다 미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기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망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점도 코스피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38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642억 원, 기관투자자는 3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 원(0.42%) 떨어진 239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밖에 SK하이닉스(-2.20%), 현대차(-2.57%), 현대모비스(-1.21%), KB금융(-2.41%), 신한지주(-0.6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의 상승폭을 살펴보면 네이버 1.58%, 한국전력 0.95%, 포스코 0.68%, 삼성생명 2.52%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2포인트(0.00%) 하락한 663.7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165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4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