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방송 제작자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1인방송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말이 나온다.
1인방송시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면서 동영상광고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어 네이버가 이 광고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네이버, 1인방송시장 진출 운 띄우나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8월24일 베타서비스를 실시하는 실시간 방송서비스 ‘네이버라이브’를 놓고 1인방송시장 진출의 초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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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5일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17 미디어 커넥트 데이’를 개최하면서 네이버라이브 서비스를 소개했다.
네이버라이브는 연예인들을 위한 기존 네이버의 실시간방송 ‘V라이브’의 제작자(크리에이터) 범위를 확대한 서비스다. 네이버TV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미디어 등 콘텐츠 제작자 가운데 구독자 1천 명 이상을 확보한 제작자들은 네이버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제작자들의 범위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블로그나 포스트, 카페 등에서 활동하는 제작자들이 대상이며 1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제작자들은 네이버TV와 V라이브에 동시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
네이버TV에 채널을 만들기도 쉬워진다. 일반인들은 이를 통해 네이버TV의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을 놓고 네이버가 1인방송채널을 모아놓은 MCN(Multi Channel Networks)사업 진출을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실시간 1인방송, 모바일 광고시장의 핵심
네이버가 실시간 방송의 문호를 확대하는 이유는 동영상 광고수익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1인방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광고시장에서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동영상광고로 4조3천억 원이 집행됐는데 이 가운데 40%가 1인방송채널에 쓰였다는 컨설팅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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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의 실시간방송 '페이스북라이브'. |
페이스북은 실시간 모바일방송플랫폼인 ‘페이스북라이브’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페이스북라이브 시청자들의 하루시청 시간은 최근 1년 동안 4배가 늘었고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동영상의 20%가 페이스북라이브 영상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라이브 중간에 광고를 넣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중간 광고가 가능해지면 페이스북라이브를 통한 광고수익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네이버라이브, 시장 흔들까
네이버는 국내 최대포털로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라이브의 문호가 개방되면 국내 1인방송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국내 1인방송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네이버라이브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도 앞서 올해 2월 카카오TV서비스를 개편하며 대도서관, 윰댕, 김이브 등 국내 유명 BJ들을 섭외했지만 국내 1인방송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가 우수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줄 수 있느냐도 네이버라이브 활성화에 필수 요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라이브는 네이버와 콘텐츠 제작자가 동영상재생 전에 나오는 광고의 수입을 나누는 수익구조를 공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라이브는 현재 별도의 제작자 후원시스템이 없다”며 “우수 콘텐츠 제작자들이 수익배분에 만족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