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하반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형배터리 공급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에 힘입어 전자재료사업으로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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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SDI는 갤럭시S8 판매호조로 소형배터리사업의 실적이 늘어났다”며 “2분기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그동안 소형배터리 품질향상에 힘쓴 결과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소손문제를 딛고 갤럭시S8로 삼성전자의 배터리 신뢰도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SDI가 소형배터리사업에서 실적호조를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이 하반기에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최초로 플렉시블올레드패널 및 안면인식 카메라모듈 등을 장착한 아이폰8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애플 아이폰8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는 전자재료사업으로 소형배터리사업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에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5조6천억 원을 투자한 평택 반도체공장 가동을 6월 말 시작한 데 이어 2021년까지 반도체공장 증설에 약 21조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 약 1조 원 규모로 올레드 생산을 위한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코팅소재, 하드마스크, 패키징소재(EMC) 등을 공급하고 있고 패널용 편광필름 등의 전자재료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8에 사용되는 인광그린호스트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전자재료사업의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애플은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8에 ‘LT2’ 신소재를 사용한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LT2에 사용되는 인광그린호스트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광그린호스트를 포함한 올레드패널용 소재의 매출은 올해 192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SDI는 올해 전자재료사업에서 매출 2조430억 원, 영업이익 22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매출 예상치 가운데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다.
전자재료는 다른 사업부문보다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및 올레드패널 업황호조에 힘입어 삼성SDI가 전자재료사업에서 영업이익률 11.6%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의 전체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0.1%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주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