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해외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해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매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의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안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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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글로비스는 국내물류와 해외물류, 벌크선 해상운송 등 물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차그룹 계열 물류회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분 29.99%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내부거래비중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60%를 넘어선 만큼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할 경우 규제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의 운송회사인 아이티에스테크놀로지앤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운송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아이티에스테크놀로지는 미국에서 컨테이너와 트레일러 하역, 자동차 하역, 물류 장비 판매 등을 하고 있는 운송회사다. 유한회사인 만큼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몸값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방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2011년 이후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심해지면서 규제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었다”며 “이번 인수합병에 성공할 경우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정체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성장률이 둔화돼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해상운송 물량의 증가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방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해상운송 매출 가운데 40%가량을 비계열사와 거래해 거둔다”며 “이 가운데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나 중동으로 나가는 물량이 대부분인 만큼 향후 유가가 올라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1270억 원, 영업이익 76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5.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