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융복합 생활가전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러 기능이 합쳐진 융복합 가전제품은 공간효율성이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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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디오스 김치톡톡’ 및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 등 융복합가전이 생활가전 소비의 대세로 떠올랐다.
냉방, 청정, 제습 등의 기능이 합쳐진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지난해보다 2배 많은 50만 대에 이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오스 김치톡톡은 김치냉장고와 일반냉장고가 결합된 제품으로 냉장, 냉동, 김치보관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기존 ‘매직스페이스’ 냉장고에 정수기가 합쳐진 LG전자의 대표적인 융복합가전으로 올해 제품라인이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도 더해졌다. 무풍에어컨이나 ‘LG 휘센 듀얼에어컨’ 등은 모두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인공지능’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부분 고가 프리미엄제품인 융복합가전으로 생활가전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한번 구입하면 사용주기가 5~10년 정도로 긴 생활가전의 교체수요를 자극해 판매를 늘리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융복합가전은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 한 제품에 들어있는 만큼 가격대가 높다.
LG전자의 2017년형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출하가 기준으로 480만 원에 이르며 5월 출시된 실속형 제품도 200만 원대다. 지난해 3분기 일반냉장고의 평균구매가격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고가인 셈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에어컨도 고가 위주다. 2017년형 무풍에어컨은 단품 기준 278만 원에서 543만 원이며 LG 휘센 듀얼에어컨 역시 출하가 기준 200만 원에서 600만 원선이다.
융복합 가전제품들이 고가인데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소비자들이 다기능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데다 공간효율성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맞벌이가구가 증가하고 생활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성능, 고효율의 프리미엄가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면 고가제품이라도 기꺼이 구매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정수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주방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또 공기청정기 기능이 합쳐진 에어컨 역시 거실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1인가구 수는 약 740만 명으로 전체가구의 35%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에는 527만 명으로 전체가구 수의 27.8%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