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자본확충을 통해 3조 원대 초대형종합금융(IB)사업자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종금 라이센스 반납에 따른 불확실성을 거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곧 이사회를 열어 6월 안에 7천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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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상환전환우선주란 의결권은 없지만 채권처럼 약속한 시기가 되면 먼저 돌려받거나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3월 말 기준으로 1조8886억 원이다. 4월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을 100%로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재 자기자본규모는 2조3285억 원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이 7천억 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하면 자본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종합금융투자(IB) 사업자의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에 종금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증권사인 만큼 이번 초대형종합금융투자(IB) 진입으로 종금 라이센스가 만료되는 2020년 4월 뒤에도 수신 업무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IB)의 강자로 꼽힐 수 있었던 데에는 종금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한 원활한 자금조달이 바탕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과 증권사들의 가장 큰 차이는 은행은 대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인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은행들과 똑같이 기업 직접대출, 리스, 종금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수신 등을 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센스 반납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기존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대형종합금융사업자들이 늘려놓은 자본규모에 맞는 적절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금 운용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초대형종합금융사업에서 강자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
초대형종합금융사업은 증권사들이 기업금융을 활발히 해 성장성 높은 기업의 발전을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10위이지만 올해 1분기 순이익 808억5500만 원을 거두면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실적 가운데 50%가 기업금융(IB)에서 나왔다.
일각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3조 원대 초대형종합금융사업에 만족하지 말고 4조 원대에 진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지금은 은행과 똑같이 제한없는 수신업무를 하고 있지만 3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사업에서는 자기자본의 100%를 한도로 기업신용공여 업무가 허용된다.
이 때문에 발행어음업무가 허용되고 기업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200%로 늘어나는 4조 원대 초대형종합금융사업으로 진입해야 기존의 사업을 무리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3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사업에서 허용하는 수준도 충분하다”며 추가 자본확충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