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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인도 수성 총력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25 10: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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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는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이 빠르게 높아지며 글로벌 제조사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거센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성능을 높인 전략적 제품의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인도 수성 총력전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25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분기 인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평균가격은 155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31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인 261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했는데 인도와 세계시장 사이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10만 원대의 저가스마트폰 판매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제조사들이 시장진출로 이득을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점차 고가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중요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인도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4G통신망 보급의 확대가 고가 스마트폰 수요증가의 최대원인으로 꼽힌다. 통신속도가 빨라져 동영상과 고사양 게임 등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자연히 콘텐츠 활용에 적합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고사양 반도체 등을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곧 고가제품의 수요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IDC는 “인도 스마트폰 수요의 대부분은 여전히 저가제품에 몰리겠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기회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0만 원대 이하로 판매되는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시리즈가 인도에서 흥행작으로 자리잡으며 수년째 인도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다양한 수요층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고성능 스마트폰 수요증가의 수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7%로 지난해 1분기보다 3%포인트 줄었다. 반면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 중국업체들의 합산점유율은 같은 기간 27%에서 50%로 급등했다.

칸타월드패널은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중국시장의 성장초기와 상황이 비슷해 중국 제조사들이 소비자 수요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며 빠르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40% 정도에 그친다. 스마트폰 잠재 신규수요만 따져도 약 8억 명에 가까워 적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제조사들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 스마트폰공장에 8600억 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현재의 두배로 늘리는 증설투자를 결정했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규모가 2배로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고성능 스마트폰 수요층을 공략하는 데 실패한다면 인도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 주도권을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DC에 따르면 샤오미와 비보는 1분기에 인도에서 ‘홍미노트4’ 등 고성능 스마트폰의 판매가 급증한 성과로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 홍미노트4는 18만 원의 저가에도 4기가 램과 5.5인치 1920x1080 디스플레이 등 고성능 부품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스마트폰은 16만 원의 갤럭시J로 나타났다. 960x540 해상도와 8기가 내장메모리, 1기가 램 등을 탑재해 가격은 비슷하지만 성능이 크게 뒤처진다.

중국업체에 맞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인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리면서도 낮은 가격대를 유지한 제품을 출시해 맞대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인도 수성 총력전  
▲ 삼성전자가 6월14일 인도 뉴델리에서 중저가 고성능 스마트폰 갤럭시J '맥스'와 '프로' 출시행사를 열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만 출시하던 중저가의 고성능 전략모델 ‘갤럭시C’시리즈 출시를 인도까지 확대하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예고했다. 갤럭시C7프로는 50만 원대, C9프로는 60만 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성능은 최고가제품인 갤럭시S8에 맞먹는다.

또 기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J시리즈도 ‘프로’와 ‘맥스’ 시리즈 등 성능과 화면을 개선한 파생모델로 내놓으며 제품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가격은 30만 원 안팎이지만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디자인 등이 모두 프리미엄급이다.

삼성전자는 6월 중순 인도에서 열린 갤럭시J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인도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중급가격의 고성능 스마트폰 라인업에 더 힘을 실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업체들과 비슷한 사업전략으로 공격적인 맞대결에 나설 뜻을 보여준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을 지배하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인도에서 성능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뿐”이라며 “수요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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