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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찾는 외국인 증가, 사드보복 이후 면세점 재편 가속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6-19 1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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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지 3달여 만에 국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반등하면서 사드사태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면세점사업자들은 시내면세점들이 시장에 제대로 자리잡기도 전에 사드보복이 불거지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면세점 찾는 외국인 증가, 사드보복 이후 면세점 재편 가속  
▲ 중국정부가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시킨 3월15일 서울시내 한 면세점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그러나 사드보복을 계기로 국내 면세점사업자들이 일제히 체질개선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면세점업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5월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이 7834억 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1조321억 원으로 1조 원도 넘어섰지만 3월과 4월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4월 7343억 원까지 줄었다.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도 5월 100만 명대를 보였다.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4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100만 명을 회복했다.

사드보복이 3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면세점사업자들은 매출처 다변화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내 시내면세점들은 2014년부터 갑작스럽게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에 맞춰 서비스와 상품구색을 갖춰왔는데 이번 사태로 중장기적인 운영계획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3월 이전까지 국내 시내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비중은 70~80%에 이르렀다.

시내면세점들은 3월 중순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기 시작하자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으로 눈을 돌렸다.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관광을 홍보하고 각 국가별로 맞춤형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정부도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 동남아 단체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 허용시기를 5월로 앞당겼고 제주도 방문을 위해 인천 및 김해공항에서 환승하는 동남아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5일)도 허용했다. 또 동남아와 일본 항공노선을 확대했다.

사드보복으로 면세점업계에서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면세점업계가 결국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자본력을 갖춘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드보복으로 면세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미 일부 면세점들은 매장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는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두산의 두타면세점 역시 최근 영업면적을 9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였다. SM면세점도 6개층에서 5개층으로 면적으로 줄였다.

동화면세점의 경우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호텔신라 측과 서로 면세점을 떠안으라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외교나 안보 등 외부요인 하나에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면세점사업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이런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기존 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DF3구역에 대한 입찰이 6차례나 유찰된 점은 면세점사업의 달라진 위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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