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대형가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비주력가전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전기레인지 등 비주력 생활가전에도 프리미엄전략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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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최근 기술력을 높인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신제품 3종을 선보이고 글로벌 무선청소기 1위 업체인 다이슨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6월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전기레인지 신제품 홍보를 위해 5월 유명 셰프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가전제품에서 프리미엄전략을 도입해 성과를 내자 다른 제품군에도 같은 전략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가전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생활가전사업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LG시그니처’ 제품과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은 글로벌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V사업에서도 프리미엄제품인 올레드TV와 나노셀TV 등이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가전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시장에서 부품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제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선청소기 및 공기청정기시장에서는 각각 영국업체 다이슨, 국내 중소업체 코웨이가 강력한 경쟁업체로 꼽힌다.
다이슨은 전 세계 청소기시장에서 점유율 20%가량을 차지하는데 한국에서도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렌탈사업의 호조로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의 신제품 무선청소기 ‘A9’과 ‘R9’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인버터모터P9’을 장착해 흡입력을 높였으며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사용시간도 늘렸다. 지난해 말 출시한 공기청정기 ‘LG퓨리케어360°’에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필터를 적용해 미세먼지 제거효과를 크게 높였다.
이 제품들은 부품기술력을 높인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다.
LG전자의 신제품 무선청소기는 세부사양에 따라 89만 원에서 129만 원대에 이른다. 경쟁제품인 삼성전자 ‘파워스틱’ 무선청소기가 약 30만 원대,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신제품이 약 50만 원대다.
LG퓨리케어360° 역시 100만 원을 훌쩍 넘어 올해 1분기 국내 공기청정기의 평균 판매가격인 46만2천 원보다 월등히 높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가전에 얼마든지 금액을 지불한다”며 “성능과 효율을 모두 높인 프리미엄제품이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가전에서 구축한 확고한 입지를 비주력제품에도 반영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LG시그니처로 고가 프리미엄가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된 셈”이라며 “궁극적으로 LG전자 전체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말 초고가프리미엄 브랜드인 ‘LG시그니처’를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디자인을 강화하는 등 시장안착에 집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