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D낸드의 수율개선과 원가절감에 성과를 내 올해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최초로 애플과 글로벌 서버 고객사들에도 3D낸드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SK하이닉스가 마침내 3분기부터 48단 3D낸드 양산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애플에 3D낸드 공급을 시작하며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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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48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했지만 애플과 같은 대형 고객사에는 용량과 성능이 비교적 낮은 2D낸드 제품을 공급해왔다.
3D낸드의 생산비중이 적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데다 수율 문제로 원가절감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3D낸드의 기술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하반기부터 신규 생산시설 가동도 앞두고 있어 고객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앞둔 72단 3D낸드는 글로벌 서버고객사에 SSD형태로 공급될 것으로 예정됐다. SK하이닉스가 3D낸드를 서버용으로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낸드플래시는 일반적으로 모바일용보다 가격이 높아 SK하이닉스의 수익개선에 기여하는 폭이 클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기술발전 성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낸드플래시 출하량에서 3D낸드의 비중은 올해 말 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10%와 비교해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3D낸드는 낸드플래시의 생산원가를 개선하고 성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지난해 소폭 영업손실을 냈는데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2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8단 3D낸드 수율이 점점 개선되고 있고 72단 제품의 생산원가도 삼성전자의 64단 제품과 비슷한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28조5710억 원, 영업이익 12조13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27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