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8개국이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하기로 했지만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카타르의 산유량과 원유수출량이 국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카타르가 원유를 생산하거나 수출하는 데 차질을 빚더라도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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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8개국이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하기로 했지만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8일 나왔다. |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카타르의 산유량은 하루 66만 배럴 수준으로 전 세계 원유공급량의 1%에도 못 미친다.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감산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확률도 낮은 것으로 서 연구원은 바라봤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8개국이 국교단절을 선언하자 “이는 카타르의 주권침해 행위로서 정당화할 수 없는 불법적인 결정”이라며 “단교하기 위해 근거없는 거짓말과 조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보복조치를 취하는 대신 이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굳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서 연구원은 파악했다.
다만 중동의 정치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LNG(액화천연가스)의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카타르는 세계 1위 LNG수출국가일 뿐 아니라 한국도 카타르산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카타르에서 LNG를 수입하는 데 당장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정치적반목이 장기화할 경우 LNG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