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환율 덕에 올해 순이익에서 4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환율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외화환산이익이 대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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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구입하기 위해 외화부채 81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환율이 낮아질수록 더욱 많은 외화환산이익이 순이익에 반영된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119.3원을 기록했고 최근 1120원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2016년 기말환율인 1207.80원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는 계열사 손실을 떠안는 부담에서 벗어나는 점도 순이익을 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한진해운 자산 8248억 원을 손상처리하면서 순손실 5568억 원을 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덕에 올해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6월1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으로 원유가격은 배럴당 48.36달러다. 2014년 상반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갔던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신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62.5달러로 지난해 2분기 평균값보다 14.8% 높다”면서도 “하지만 유가 상승세는 완만할 것인 만큼 대한항공이 1조 원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올해 내국인 출국자수가 내수경기 회복세와 낮아진 항공요금 덕에 사상 최대치인 2529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2610억 원, 영업이익 1조427억 원, 순이익 786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5% 늘고 영업이익은 7.0% 줄지만 순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해 747-8i, 내년에 777-300대를 끝으로 대형기 도입을 마무리한다”며 “항공기 관련 투자비용이 줄어든 만큼 향후 전반적인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