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6월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구체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31일 “5월 말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추가 경정예산 평성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6월 국내증시는 강세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31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국내증시는 6월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구체화되는 데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임시국회는 5월29일부터 6월27일까지 열리는데 일자리 추가 경정예산 편성과 개혁입법, 정부조직 개편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홍 연구원은 “최근 소비심리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정부의 확장적인 경제정책은 투자심리의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인 6.8포인트 개선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최근 4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정상화가 국내경기의 선순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가 실질소득 증가를 바탕으로 한 내수 회복이기 때문에 경기의 선순환 연결고리가 끊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개선세가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국내증시의 상승세에 보탬이 되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요소들이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5월보다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및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된 이슈가 변수”라며 “국내적으로는 경제부총리와 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경제정책 사령탑들의 인사청문회와 이후 정책시행에 주목해야 한다”고 파악했다.
유럽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혔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까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일으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에 영향을 받아 6월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6월8일에는 영국 총선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특히 6월15일~16일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6월에 2230~24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전날보다 3.70포인트(0.16%) 오른 2347.38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지수가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35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534억 원, 개인투자자는 37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가 지난해 12월8일(6550억 원) 이후 최대규모로 순매수했지만 외국인투자자가 지난해 11월11일(4495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규모로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13%)와 한국전력(1.07%), 포스코(0.36%), 삼성생명 (0.41%), 신한지주(0.82%) 등의 주가는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70%), 현대차(-0.61%), 네이버(-0.82%), 현대모비스(-2.31%), KB금융(-0.19%)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STX중공업이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이란 수의계약을 통해 1명 이상의 인수 후보자를 선정한 뒤 공개 입찰을 통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인수자를 최종적으로 찾는 방식이다.
STX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2420원(29.77%) 오른 1만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나타냈다. STX엔진 주가도 3950원(27.43%) 상승한 1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8포인트(0.46%) 오른 652.0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20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1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53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