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물류회사인 한진이 세계 1위 해운동맹인 2M 물량을 유치한 데 힘입어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31일 “한진은 부산신항의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2M 물량을 유치한 이후 물동량이 늘고 있다”며 “항만하역부문이 정상화하는 덕에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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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용원 한진 사장. |
한진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지분 21.6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물류회사인데 육로운송과 택배, 항만하역 등을 전문으로 한다. 항만하역의 경우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평택컨테이너터미널, 한진울산신항운영,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등 터미널 운영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부산신항 3부두를 운영하는 한진 자회사인데 한진이 애초 한진해운신항만에서 ‘한진해운’이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회사이름을 바꿨다.
한진은 항만하역 의존도가 높다. 올해 1분기 기준 항만하역 매출비중이 21.0%에 이른다. 1분기에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파산한 탓에 물동량이 줄어 영업손실 63억 원을 봤는데 이 가운데 31.0%는 항만하역부문이 차지했다.
한진은 최근 2M이 부산신항에 터미널을 확보하지 못한 틈새를 노려 2M 물량을 유치했다. 2M은 애초 부산신항 2부두에 물량을 맡겨왔지만 부산신항 2부두 운영사인 부산신항만이 디얼라이언스와 손을 잡으면서 부산신항에 새 터미널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2M에 소속된 세계 1,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는 4월1일부터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기항을 시작했다. 2M은 미주 6개, 지중해 3개, 유럽 2개 등 11개 노선에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기항한다.
이에 따라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4월에 25만5714TEU를 처리했다. 지난해 4월보다 물동량이 32.5% 늘었다. 1분기에 처리한 물동량인 23만3994TEU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노 연구원은 “한진이 2M과 계약한 물량은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처리할 수 있는 최대물량의 80%에 이른다”며 “영업이익을 훼손할 정도로 저가수주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적다”고 파악했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2M과 계약한 1TEU당 하역요율은 수출입화물의 경우 6만8천 원, 환적화물의 경우 8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신항 전체 터미널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진은 2분기에 매출 4774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0.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한진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계속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