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도 단기적으로 주가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갚을 수 있게 되면서 연금자산과 관련된 시장의 우려를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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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보유자가 미리 약속된 가격에 발행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5천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5500만5500주로 행사가액은 9090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영구채 5억 달러를 갚는 데 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영구채는 신종자본증권인데 현재 이자율은 3.25%지만 10월 안에 갚지 못하면 이자율이 8.25%로 뛰어 올라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영구채를 갚을 경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며 앞으로 신용등급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가격은 3개월 마다 재조정되며 최초 발행가인 80%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효과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9600원에서 8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29일 77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직전거래일보다 13.54%(1220원)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