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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와 스팅어 중국 출시 서두를 수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5-29 15: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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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문제로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노려 제네시스와 스팅어 등 고급차를 투입할 수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스팅어 등 고급차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와 스팅어 중국 출시 서두를 수도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사드문제로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큰 폭의 판매감소를 겪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받아왔고 SUV 제품 부족으로 성장정체기에 머물고 있었는데 사드문제가 현대기아차 부진에 기름을 부은 겪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회사 차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차원에서 제네시스와 스팅어 등 고급차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중국진출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애초 2~3년 내에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드 여파에서 반등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브랜드 출범을 앞당길 수도 있다.

현대차는 현재 한국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반조립제품 형태로 제네시스 차량을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수입차에 관세 20%를 부과하고 있는데 반조립제품의 경우 관세율은 10%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

현대차가 반조립제품 형태로 제네시스 차량을 수출하면 낮아진 관세 덕에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합자회사인 베이징자동차에 제네시스 관련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기아차도 국내에 출시한 스팅어를 중국에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 전에 미국 디트로이트모토쇼, 유럽 제네바모터쇼, 한국 서울모터쇼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모터쇼에서 스팅어를 공개했지만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스팅어를 내놓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고급차시장에 제네시스와 스팅어를 내세워 협공에 나서면 브랜드 이미지 개선효과가 극대화할 수도 있다. 특히 중국 고급차시장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현대기아차에게 중국 고급차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속도를 내는 일도 중요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네시스와 스팅어 등 고급차 출시를 놓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SUV를 중심으로 현지 전략형 출시에 속도를 내는 한편 브랜드 체험관 개관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신형 ix35, 중국형 쏘나타 뉴라이즈, K2크로스, 페가스 등의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관한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2곳, 러시아에서 1곳의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에서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열 계획을 세웠지만 사드문제로 한한령이 퍼지면서 개관을 잠시 미뤘다가 재추진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와 스팅어 중국 출시 서두를 수도  
▲ 기아자동차 '스팅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낮은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사드여파를 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GM과 폴크스바겐 등 미국과 유럽 브랜드가 중국판매에서 현대기아차를 앞서고 있다. 또 현대차가 중국에서 택시모델로 애용된 점도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상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한국기업 신용평가 팀장은 최근 영국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현대기아차는) 일본차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다”며 “브랜드 이미지나 중국판매를 회복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의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중국은 일본 수입품의 통관을 강화하고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경제보복을 했다.

토요타, 혼다, 르노닛산 등 일본계 완성차회사의 중국판매는 곧장 타격을 입었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현대기아차는 3월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4월 들어 판매감소폭은 더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중국판매는 각각 5만6천 대, 1만6천 대로 지난해 3월보다 각각 44%, 37% 줄었다. 4월 중국판매는 각각에서 4만5천 대와 2만4천 대로 각각 52%, 53%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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