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항공기의 지속적 도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춰 올해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제주항공은 공급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단위 원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덕에 올해 수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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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공급을 늘린 덕에 단위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단위원가는 항공사가 항공기 한 좌석을 1킬로미터 운항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항공사는 항공기가 늘어 공급좌석 수가 늘어나면 유효좌석킬로미터(ASK)가 늘어 단위원가가 낮아진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들여와 좌석 공급을 늘리고 있다. 보유한 항공기 수가 2013년 13대에서 2016년 26대로 늘어났다. 4월23일 29번째 항공기를 새로 도입했으며 올해 보유 항공기 수를 32대로 늘린다.
항공기 기종을 통일해 정비비 등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86~189석 규모의 소형기인 보잉737-800만 29대를 운용하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공급이 41% 늘어났지만 비용은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류비가 90% 늘어났지만 정비비와 임차료 등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중견항공사로 성장한 덕에 정비와 기재제공 등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와 협상력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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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보잉737-800' 항공기. |
류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탑승율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힘입어 부가매출도 늘려 고수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노선 비중이 낮다는 점도 실적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항공은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중국노선 취항을 거부하자 일본, 동남아 등 노선의 운항을 대폭 늘렸다.
제주항공은 올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9640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61.0% 늘어나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일본노선 비중이 높아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상황에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노선에서 수요가 감소한 탓에 항공사 사이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제주항공이 실적을 내는 데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