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여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대우가 앞으로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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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
19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이 4년여 동안 총수공백 사태를 겪었던 만큼 자녀들의 경영수업과 지분승계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회장 자녀들이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최근 이 회장이 경영복귀를 선언하는 자리에 모습을 비춘 점도 CJ그룹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CJ그룹을 이끌었던 것처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부장은 지난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유학생활을 사실상 접고 지주사 CJ로 출근하고 있다.
이 회장이 돌아오면서 이 부장의 경영수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장은 이 회장이 구속된 직후인 2013년 7월 CJ그룹에 입사해 두 사람이 함께 회사에 출근한 적은 없다.
이 부장의 누나인 이경후 상무대우도 지난 3월 남편과 나란히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당분간 이 부장이 국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이 상무대우는 CJ그룹의 북미사업을 챙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무대우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다. 이 상무대우의 남편도 미국지역본부에서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상무대우는 그룹에 입사한 뒤 CJ오쇼핑과 CJ 등에서 주로 사업기획과 마케팅업무를 맡아왔다. 이 부장은 주로 CJ제일제당에서 경험을 쌓다가 최근 CJ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이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처럼 역할을 분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그룹의 회장이자 CJ의 최대주주로 그룹의 총수다. 경영일선에서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지휘하면서 그룹을 이끄는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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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호 CJ 부장. |
그러나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도 그룹에서 역할과 입지가 확실하다. 크게 식품사업과 문화사업으로 나뉘어 있는 CJ그룹에서 문화사업을 총괄해 이끌었다. 사실상 그룹 경영을 양분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다만 이 부회장은 CJ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CJE&M 지분만 0.15% 갖고 있다.
이 상무대우와 이 부장이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 지분 42%가량을 어떻게 나눠 받을지도 관심사다.
CJ그룹을 물려받으려면 지주사 CJ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남매 모두 CJ 지분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분승계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이선호 부장이 이경후 상무대우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보유해 CJ에 이어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주주다. 이 상무대우는 지분 6.91%를 소유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이밖에 CJE&M 지분 0.68%도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대우는 CJ 지분 0.13%, CJE&M 지분 0.27%, CJ제일제당 지분 0.15%를 소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