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화물운송 수요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2분기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일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IT관련제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화물운송이 늘어나는 덕에 2분기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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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IT관련제품 수출이 늘어나는 덕분에 화물운송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반도체가 1분기에 사상최대 분기수출을 기록하는 등 IT관련제품 수출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분기 수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항공화물운송도 증가세를 보였다.
4월 인천공항 기준 화물운송이 2016년 4월보다 9.7% 늘어났다. 특히 비환적화물의 경우 14.6% 늘어났다. 비환적화물은 경유지 등에 화물을 내리지 않고 목적지까지 실어나르는 화물로 환적화물보다 고부가가치다.
류 연구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항공화물이 늘어나면 화물탑재율을 늘릴 수 있다”며 “화물운임을 올릴 수 있는 협상력도 커지는 만큼 운임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장기연휴에 내국인 해외여행이 늘어났고 일본노선에서 공급을 늘린 데 힘입어 여객수송이 늘어난 점도 대한항공이 2분기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노선 예약률이 27%포인트 늘었고 동남아와 일본노선 예약률이 각각 20%포인트, 19%포인트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응해 4월부터 중국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소형기로 대체하면서 2분기에 중국노선에서 수익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350억 원, 영업이익 16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6.3% 늘어나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분기부터 화물운송과 여객수송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3분기부터 항공업계 성수기에 들어가는 만큼 실적이 급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