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대성산업의 경영정상화를 이루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대성산업과 대성합동지주를 흡수합병해 재무구조를 개선해도 대성산업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 대성산업,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눈앞
대성산업과 대성합동지주 주가는 두 기업이 합병한다는 소식에 8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대성산업과 대성합동지주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29.9% 오른 3150원, 5만16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
|
|
▲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
대성산업은 4일 대성합동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대성산업 대 대성합동지주가 1대 16.7897177이다.
대성산업이 대성합동지주를 흡수하고 나면 대성합동지주는 소멸하고 대성산업만 존속된다. 대성산업의 최대주주는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으로 변경된다.
대성산업이 대성합동지주를 흡수하고 나면 관리종목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대성산업의 자본잠식률이 2016년 말 기준으로 73%에 이르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3월 대성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성산업은 2년 연속으로 자본잠식률 50%를 넘기면 증권시장에서 퇴출된다.
대성산업이 대성합동지주를 흡수하고 나면 대성합동지주의 자기자본을 승계하면서 자본잠식률이 대폭 떨어지게 된다.
대성산업이 전환우선주를 무상소각해 자본금을 줄이는 점도 자본잠식률을 낮추는 데 보탬이 된다. 대성산업이 8월2일 감자를 진행하고 나면 자본금은 기존 3672억 원에서 2253억 원으로 감소한다.
김 회장은 대성산업과 대성합동지주의 알짜회사를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성합동지주는 올해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100%를 사모투자펀드회사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1조8천억 원 정도다. 대성산업은 DS파워의 지분 29%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고 있다.
대성합동지주와 대성산업이 지분매각작업을 모두 끝내고 나면 지난해 말 1260%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이 대폭 줄어들어 대성산업과 대성합동지주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거의 마무리된다.
◆ 성장동력 확보 서둘러야
김 회장은 대성산업의 미래먹거리를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김 회장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알짜회사를 잇달아 매각하면서 대성산업의 성장동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성합동지주가 이번에 매각한 대성산업가스는 2015년 영업이익 539억 원, 지난해 649억 원을 낸 알짜회사다.
김 회장은 대성산업을 에너지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대성산업가스에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차입금부담에 몰려 결국 대성산업가스를 포기했다.
대성산업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DS파워도 본격적으로 가동한 지 1년 정도 된 신규열병합발전소다.
김 회장이 다시 대성산업을 성장세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건설과 유통, 기계부문 실적을 개선해야 하지만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부문은 3년 연속, 유통은 2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고 기계부문도 지난해 순손실을 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새로운 형태의 우편물류서비스를 시행하겠다”며 대성L&A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성L&A는 김 회장의 장남 고 김정한 라파바이오 대표이사가 운영하던 우편물류 관련 회사다. 대성L&A는 김 대표이사가 지난해 별세하면서 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초 대성산업 자회사인 한국물류용역에 인수돼 대성산업의 손자회사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