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제조회사와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8일 위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0.95%(1150원) 오른 1만1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주력으로 하는 생활가전 전문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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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직원들이 3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가전공장에서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다. |
대유위니아 주가도 5.57%, 코웨이 주가도 4.72% 오르는 등 공기청정기 전문회사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5월 첫 주 황금연휴를 망쳐놓았지만 공기청정기 제조회사들은 판매가 급증하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생활가전 틈새시장으로 꼽혔지만 미세먼지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지수인 날이 올해 봄 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필수가전으로 떠올랐다. 특히 5월 가정의 달 효도선물로 공기청정기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도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이른바 ‘청정가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신개념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 등 청정가전을 내놓았는데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4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경우 연휴기간에도 공장가동을 멈추지 않고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했다.
삼성전자도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가 지난달부터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4년 초미세먼지와 0.02㎛ 크기의 나노 입자까지 99% 걸러 주는 강력한 공기청정 능력으로 출시된 제품인데 올해는 ‘블루스카이 6000’을 내놓으며 판매량이 더욱 늘었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주말에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과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공기청정기시장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조5천억 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규모가 커지는 만큼 프리미엄급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가격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가격대가 20만 원 안팎인 제품도 있지만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91㎡) 신제품의 경우 온라인쇼핑몰에서 147만 원 정도다.
소셜커머스 티몬이 4월 공기청정기 가격대별 매출비중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만원 이하 제품 21%, 40만원 이하 29%, 40만원 이상 50%의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 관련 제품이다보니 고가일수록 더욱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타워 Q300S'에 JBL오디오로 유명한 하만의 사운드 기술을 접목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했고 사물인터넷기기와 연동되도록 했다.
LG전자는 때이른 더위와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휘센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모델명: SQ072PS1W)을 출시했다.
공기청정기는 필터능력과 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대신 렌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쿠쿠전자는 공기청정기 렌탈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7일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쿠쿠 인앤아웃 코드리스 공기청정기’와 ‘쿠쿠 인앤아웃 코드리스 가습 공기청정기'주문이 목표판매량 대비 1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매직(구 동양매직)도 올해 공기청정기 렌탈 주문이 4월까지 두달 동안 1만 대를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