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가 6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중국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영향을 받아 28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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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 흑자는 59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 흑자는 59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보다 46억2천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61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전체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3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98억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30억6천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수입규모가 커지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은 503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2.8% 늘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한 수출액 증가폭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 62.3%, 반도체 44.3%, 화공품 23.6% 등이다. 반면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20.7%)와 가전제품(-11.8%) 등은 수출액이 줄었다.
수입액은 405억8천만 달러로 1년 동안 27.5%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상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한 수입액 증가폭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 88.2%, 석유제품 52.9%, 철강재 50.2%, 기계류 및 정밀기기 46.4% 등이다.
서비스수지는 28개월 연속 적자로 나타났는데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3월 서비스수지는 32억7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보다 적자액이 23억5천만 달러 늘었다.
한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폭을 나타냈던 1월(33억6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폭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행수지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에 13억5천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직후인 2015년 7월(14억7천만 달러 적자)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큰 적자폭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일본과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서 여행객이 늘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할 만큼은 아니다"라며 "한국와 중국 사이의 문제가 계속된다면 여행수지는 계속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운송수지도 해운업 불황에 영향을 받아 6억2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는데 한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규모다.
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3월 기준으로 5억9천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3월 기준 60억 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 증가폭을 살펴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 26억2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31억6천만 달러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4억3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70억4천만 달러씩 각각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외한 준비자산은 3월 기준으로 6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