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투자와 수출 증가에 영향을 받아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4분기보다 0.9%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0.9%)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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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1분기 경제성장률은 금융시장의 전망치(0.7~0.8%)보다 높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과 생산이 늘면서 설비투자로 이어졌고 건설투자도 양호했다”며 “단순한 기저효과라기보다는 이런 요인들이 경기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분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보다 4.3%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3% 증가했는데 이는 2010년 3분기(20.6%)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다.
최근 반도체업종이 호조를 나타내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증가에 영향을 받아 전분기보다 5.3% 늘었다. 지난해 4분기 1.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9%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정밀기기 등이 늘어 전분기보다 4.3% 증가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줄었지만 겨울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 등 해외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0.4% 늘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0.8%)와 지난해 3분기(0.6%)보다 낮은 수준인 만큼 투자와 수출 등보다 개선세가 더딘 것으로 평가됐다.
정 국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1분기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면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구매연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줄어 0.2%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4분기보다 2.3% 늘었다. 지난해 1분기(3.0%) 이후 최고치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서 환율이나 수출입단가 등으로 생긴 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줄어들었다면 국민 전체의 실질소득도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