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후보자가 6명으로 압축됐다.
지난 1차 공모에서 탈락했던 국토부 관료 출신들이 이번 후보 6명에 2명이나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24일 사장 후보로 압축된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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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근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
6명의 후보는 이영근 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정일영 교통관리공단 이사장, 박완수 전 창원시장, 윤학수 전 공군중장, 최주현 전 삼성에버랜드사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고문 등이다.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제6대 사장 재공모 지원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해 6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인천공항공사 비상임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앞으로 2∼3명을 선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인사검증을 거쳐 청와대에서 최종적으로 사장후보를 확정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 6월 진행한 1차 공모에서 서류와 면접을 통과한 4명이 청와대의 낙점을 받지 못해 다시 이뤄졌다.
이번 재공모는 시작 단계부터 내정설이 나도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1차 공모 때 공모기간이 3주였던 데 반해 이번 재공모는 추석연휴를 빼면 1주일 남짓한 기간에 불과했다. 또 추석연휴를 바로 앞둔 5일 공고했고, 1차와 달리 헤드헌팅회사 추천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미 내정자가 있는 상황에서 형식적 절차를 밟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1차 공모 때 정치인과 국토부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 배제원칙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번엔 아무런 원칙도 없었다.
이에 따라 면접대상자 6명 가운데 국토교통부 출신의 이영근 전 부사장과 정일영 이사장이 포함됐다.
이영근 전 부사장은 국토부 국장 출신으로 1차 공모에서도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대상에 올랐다.
그는 2010년부터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5월 같은 국토부 차관 출신 정창수 전 인천공항 사장과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청와대의 최종 선정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다.
이 전 부사장은 2010년 부사장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 그가 사장으로 낙점될 경우 낙하산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정일영 이사장은 국토부 교통정책실장 출신이다. 정 이사장은 6월 있었던 1차 공모에서 유력 후보자로 꼽혔지만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면접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들이 많이 차지하면서 매번 낙하산 논란에 시달렸다. 제1대 강동석 전 국토부 장관, 제2대 조우현 전 국토부 차관, 제5대 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 등이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전관예우 차원에서 퇴직간부의 자리를 마련해주려는 정부와 감독당국으로부터 방패역할을 해줄 인물을 찾는 공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