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량 조작사건의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차량 재인증과 신규차량 도입을 통해 판매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가 13일 배출가스 인증조작으로 기소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전현직 임원의 첫 번째 공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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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 |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배출가스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수입판매한 혐의를 받고있고 트레버 힐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법인은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차량을 수입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사건에 휘말리면서 법적대응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한편 판매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월 마커스 헬만 사장을 새로 선임됐다. 헬만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디젤 게이트 전담 법무팀을 이끌었는데 한국에서 법률 업무를 담당하고 기존 타머 사장은 총괄사장으로 경영정상화 업무를 맡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32개 차종 가운데 일부 차종의 재인증을 받으면서 영업재개의 고삐를 당겼다.
현재까지 재인증을 받은 차종은 벤틀리의 인기차량인 플라잉스퍼V8, 컨티넨탈GTV8, 컨티넨탈GTV8 컨버터블 등 3종이다. 아우디의 경우 S3 디젤모델 1종의 재인증을 신청했다. 폴크스바겐 차량의 재인증은 신청하지 않았다.
특히 벤틀리의 SUV인 벤테이가도 3월 신규인증을 받아 5월부터 판매될 예정이어서 판매회복에 힘을 싣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들어 3월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모두 9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나 줄었다.
브랜드별로 아우디가 83% 줄어든 917대를 팔았고 폴크스바겐은 7천 대 이상 팔던 데서 단 1대도 못 팔았다. 초고가 브랜드인 벤틀리 판매는 66대에서 1대로 줄어든 반면 람보르기니 판매는 2대에서 13대로 늘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벤틀리를 앞세워 판매정상화에 불씨를 당겼지만 판매를 이끌었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판매회복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부활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차종 대부분인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차종인 데다 환경부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재인증 신청을 철저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재인증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딜러사들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이탈하고 있어 재인증을 받더라도 판매망을 추스르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배출가스량 조작사건으로 떨어진 국내고객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신뢰를 되찾기 위해 리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재인증 신청이나 신규 차종 도입 등은 신중하게 고려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8월 대규모 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1조3851억 원으로 전년보다 50% 줄었고 영업손실 2262억 원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배출가스량 조작사건의 여파에도 전 세계에서 1031만2천 대를 팔아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보다 3.8%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