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수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부금리를 인하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이 3일 “현대기아차가 할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판매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시행돼 내수판매가 늘어난 탓에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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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
현대차는 4월부터 국내 고객들이 표준형 할부(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차량을 구매할 때 선수율과 할부기간에 상관없이 기준금리를 4.5%로 고정하기로 했다. 국내 고객들이 표준형 할부구매로 0.4~3.4% 포인트의 금리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도 4월부터 표준형 할부로 구매하면 기준금리 4.5%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최대 3.0%포인트의 금리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낮은 할부금리를 제공하더라도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시행되면서 국내판매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판매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그랜저가 지난해 11월 말에 출시되면서 그랜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월간 1만 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랜저 신차효과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의 출시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현대차는 국내판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은 3월 초에 출시됐는데 쏘나타 3월 판매량은 7600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올해 초 신형 모닝을 출시했지만 프라이드, K3,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차종이 노후화하면서 국내판매 실적이 부진하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할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가 할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현대캐피탈은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현대캐피탈이 추가적으로 조달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할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현대캐피탈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현대차 금융부문 영업이익률은 수익성 악화로 5%까지 낮아졌는데 현대캐피탈 수익성이 악화되면 현대차 금융부문 영업이익률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