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구매력이 높은 VIP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명품브랜드를 확대하는 것이다. 명품브랜드는 경기 불황에도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는 효자상품군이다.
VIP고객층은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갑을 연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VIP고객이 매출의 키를 쥐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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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의 해외명품관. |
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VIP고객들은 백화점 전체고객의 20% 안팎에 불과하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VIP고객은 불황에도 매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3%의 VIP고객이 전체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했고 방문일수 역시 일반고객보다 7배가량 많았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의 80%가 상위 20%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는데도 백화점 VIP 고객들의 소비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VIP고객들은 경기에 관계없이 씀씀이가 크기 때문에 경기불황이 장기화될수록 VIP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가 최근 VIP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데 부쩍 속도를 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부터 기존보다 낮은 기준의 신규 등급을 신설해 5단계였던 VIP 등급을 6단계로 확대했다.
‘레드’를 엔트리 등급으로 새로 만들었는데 기존의 VIP 엔트리 등급이었던 ‘로열’의 경우 연간 800만 원 이상을 구매해야했지만 레드등급은 400만 원만 넘어도 조건이 충족된다. 이번 등급 신설로 20만 명이 추가로 VIP 고객에 편입됐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VIP 고객을 MVG(Most Valuable Guest) 회원이라 부른다. 기존엔 연간 구매 실적에 따라 프레스티지와 크라운, 에이스 등 3단계로 구분했는데 올해부터 최고등급인 레니스 등급을 추가했다. 모든 등급에 5%씩 제공했던 할인 혜택도 등급별로 10%까지 늘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