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전기차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고급전기차 경쟁에 뛰어든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한국의 테슬라로 키우려 한다고 오토모티브뉴스가 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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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제네시스는 2019년 기존 차량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이후 2021년부터 전기차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네시스는 첫번째 친환경차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데 이 모델에는 기존 내연기관차량의 플랫폼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플랫폼을 적용해 친환경차 도입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하이브리드차보다 전기차에 가까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적용하기 위해서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제네시스 전체 차종의 전기차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전기차를 출시하기 이전에 징검다리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오닉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에 호환이 가능한 친환경차 전용플랫폼이 적용한 데서 각각의 친환경차 특색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개발하면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 등 전기차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피츠제럴드 전무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중소형차와 대형차에 적용할 2개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소형차를 위한 플랫폼은 현대차와 기아차 전기차에, 대형차를 위한 플랫폼은 제네시스 전기차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차량이 고가인 점이 전기차를 도입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제네시스 가격이라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츠제럴드 전무는 봤다.
테슬라가 고급전기차를 표방하며 내놓은 고가 및 고성능 전기차가 선전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글로벌 완성차회사들도 고급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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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90 스페셜 에디션'. |
테슬라를 비롯해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전기차는 주행거리 600km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도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600km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를 선보이는 한편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전기차를 출시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올해 1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제네시스가 고급전기차를 출시할 필요가 있다”며 “제네시스 전기차로 테슬라 등 다른 완성차회사의 전기차를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출범 초기에 세웠던 내연기관 차량 6종 출시계획에 더해 전기차 도입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출범하면서 EQ900, G80, G70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SUV 2종과 쿠페 1종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