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탓에 1조5천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31일 수출입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순손실 1조4692억 원을 냈다. 2015년 411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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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 |
수출입은행이 적자를 본 것은 1976년 설립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정부의 현금출자와 산업은행의 현물출자로 1조5천억 원가량을 지원받았는데 지난해 손실로 다 까먹은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애초 1조 원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으나 대우조선해양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과 관련한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손실규모가 커졌다.
충당금규모를 나타내는 신용손실충당금이 2015년 1조645억 원에서 2016년 3조2343억 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출채권과 관련한 충당금(손상차손)이 2015년 8353억 원에서 2016년 1조9292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고 지급보증과 관련한 충당금은 2015년 1225억 원에서 2016년 1조1652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8조 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IS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애초 11.15%를 예상했으나 손실규모가 커지면서 10.7%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말 연결기준으로 자본 11조301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